전지희 詩畵集 85

<쉼표 안부: 平心精氣 水流花開>

무의미한 전두엽에 강물이 흐르고,강물 속으로 시계의 초침이 지저귄다. 그저 쉰다, 쉼표, 쉼표, 쉼표,말줄임표에 숨소리를 달고 누워 달리는 쉼표바위에도 걸리고나뭇가지에도 걸리고,하늘에도 걸리고,물론, 구름에도 걸리고, 물길을 따라 하류의 시간을 흐르던 쉼표가그대의 눈꼬리에도 걸리고, 그대 손길에 걸리더니, 기필코 어디로 가야만 하는가? 이런들저런들 쉬임없는 지저귀는...그러하며 어떠랴... 그냥저냥 착한 天星 그대와 내가 섞는 말의 흐름은상류로 발돋움의 물길을 내고 있다.   https://www.instagram.com/jeongihee/https://www.facebook.com/jeongiheehttps://jeongihee.tistory.com/

전지희 詩畵集 2024.05.03

<강건한 안부>

또한... 나는 읽을 줄 안다. 그대의 눈빛에 깃든 깊고도 엷은 쌉살한 生을 나는 읽을 수 있다. 오로지,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그 쉼표, 그... 말줄임표... 심지어 마침표와 마침표의 행간을 써내려가는 그대의 찰라의 눈빛을 나는 눈치챈다. 한 장의 매화 꽃의 엷은 시간과 눈 내리는 밤 살짝 얼어죽어가는 창 밖 피고있는 꽃술에라도 기댄 그대 약간은 망가진 검은 눈동자... 기필코... 우리의 그... 시간들은 어디에 있을까? 지금. 술향에 머문 그대의 전두엽에라도 산재하고 있는가. 우리가... 세상에 둘도 없는 그대와 내가...지금 어디에 있을까? 봄이 스며드는 땅바닥에 사랑 하나 달고 뿌리로 엉켜있는가. 이 늦은 겨울 차거운 맨발로 순백의 눈길을 걸으며... 나는 느낀다. 그대의 눈길 안에 설움으로..

전지희 詩畵集 2024.02.18

< 2023년 癸卯年새해 안부: 바닷물 위에 흐르는 꽃을 피우다>

. . 새해 . . . 마음 속 깊이 하느님을 사랑하자. 그 사람을 하느님도 아시나니... 바다 속 깊도록 사랑하자 그대 사랑하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절규하는 물 위를 걸으시는...그대, 소금물 흐르는 바다 깊이 뿌리내려진 사랑 사랑꽃을 이제는 피우자 우리 새 해 . . . ------------------------------------------------------- 마음속 깊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도 그를 아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채비가 갖추어져 있는 만큼 그는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이와 같은 완성에 이른 사람은 하느님의 조명을 열망하여 뼛속까지 그 사랑을 느끼고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며 사랑 안에서 완전히 변모됩니다. 그런 사람은 이제 세상에 있으면서도 세상에서 살지 않는 사람..

전지희 詩畵集 2023.01.20

<冬安居 安否>

.행복... 하지 않아도 행복하다. 여전히 손톱은 자라고 진한 허상은 자라나는 손톱의 성장을 막지 못한다. 춥다, 춥다 살소름이 살갗에 하얀 눈을 살얼음으로 살짝 피어도 내 심장의 사랑은 동백꽃을 피운다. * 다시는 사람을 믿지 말라, 코에 숨이 붙어 있을 뿐, 아무 보잘것없느니. 그리하여 단지 그 숨에 기도의 믿는 사랑을 떠 먹인다. 이제 쓸모가 되겠는가... 때가 되었다. 하루의 여섯 번의 타이머를 맞추는 보일러 온기 오르막 소리, 실존이다. ** 하찮은 사람아, . . . 당신 없이 잘 될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당신 없이 우리는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 *이사야서 2,22 **성 안셀모 주교의 ‘프로스로기온’에서 (Cap. 1: Opera..

전지희 詩畵集 2022.12.02

<가을 안부, 하느님께>

그레고리안 성가 제 영혼 침묵 속에 피어나는 울림이 능소화의 꽃잎을 살포시 열고 하늘로 올라 구름 꽃을 몽울몽울 피우고 있습니다. 꽃이 피면 제 삶의 아픔이 하늘로 사라지는가 봅니다. 예측하지 못한 태풍이 일상을 할퀴고... 스쳐 지나간 파도는 높은음 자리표로 상처 위에서 사랑으로 존립합니다. 하늘과 구름과 가을꽃 피고있는 베란다를 방문한 가스 라이팅의 왜곡의 가시에 갇힌 化石畵 나의 사람들과 고통을 토대로 한 나의 정결한 마음 하느님... 이 가을 침묵의 통곡을 美德의 향으로 피워 올립니다. 저의 집 천국에는 겨울에도 꽃이. .

전지희 詩畵集 2022.09.26

*<WHY.>

그대의 가지가지 가슴들에 몹쓸 사랑의 못을 치고 난 말이다, 태연히 淨濟된 바람에 상처난 율마의 가련한 가지를 스카치테이프로 여며주었다. 예술은 그야말로 인간을 고백의 성사를 구토하는 그 인간 같은 것들을 창조의 물결로 정화하여 정신과 육체를 아름답게 성스럽게 정화 진정 인간으로서의 삶으로 진화시키는거야 하겠지. 그지...그지...그지... why...why...why... 사랑은, **나는 사랑을 예술이고 싶다. 그대가 무슨 몸짓으로 무슨 언어로도 무슨 눈빛을 온갖 마음의 갈피 그 몸부림으로 최대한 효과음으로 땅에 눕는 풀잎에 하늘 닦아내는 빗물에 먹구름 머금은 천둥의 소리 echo를 쳐도...난 말이다... 먹물로 우는 기막힌 공감의 현상에서도 하느님 그대를 사랑한다는 거지. -------------..

전지희 詩畵集 2022.07.01

<사순절 四旬節: The sound of calling me>

地天으로 꽃은 피어나는데 ‘저를 버리시나이까...’ ‘제가 사흘 만에 일어나, 당신에게로 걸어갈 수 있는 겁니까...’ ‘너무 그리울 나의 벗들 갈매기 떼들이 물고 오는 아침 햇살 그 빛살...다시...‘ ‘그 해변 그날의 보고픈 아침을 먹고 싶습니다.‘ 무덤으로 가는 이승의 길 그 길에서의 나의 발자국 후회는 없습니다. 새순 돋우는 벚꽃 피우는 사순의 초침 소리 속을 걸으며 ‘주님... 저는 당신의 빛으로 빛의 삶을 봅니다.’ .

전지희 詩畵集 2022.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