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희 詩畵集

<아름다운 쉼표, 기형도>

clara jeon 2020. 10. 20. 18:47

하늘만 기대고 사는 것이

어디 마음대로...

때로는

야물게도 침묵하는 하늘님 사랑,

 

더 살아,

열망할 건 기막히게 없어

 

밤도

안개도

촛불도

종이도

눈물도

알 만큼은 다 알아

가끔은 잘 있거라.

 

아직은

고개 숙여 들어야 할

고운 가락 튕기는 노래줄 가진 이들 있어

 

어둠 차츰 길어지는

가을 깊어지는

들판 휘어지게 부는 긴 파람

거기,

잘 있어...

보아라.

 

 

 

 

 

 

 

 

 

拙詩: <겨울나무-기형도> 수정, 20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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