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志烯 日記

일기 2020-8-19 수요일, <작은clara 자리매김>

clara jeon 2020. 8. 19. 16:05

 

 

꽃나무들이 최장기간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베란다 숲을 이루고 있다.
쪼만한 아이들이 넘 잘 자라 작은 베란다를 요리조리 몸을 가늘게 세우며 움직여야
꽃나무들이 다치지 않는다.

 

이 이쁜 꽃아이들은 다 자리가 있다.
햇살을 좋아하는 칼랑코에, 차자꽃나무, 꽃기린,
반그늘에 사는 장미꽃나무, 산호초,
그늘을 좋아하는 Alocasia, 금전수, 스킨답서스, 뮬렌베키아, 수박페페로미아

 


“어떻게 꽃을 그렇게 잘 키워요?”오히려 꽃집 아가씨가 질문할 정도로
“나의 손은 황금손, 생명의 손” 호 호,
답은 단순하다. 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햇살자리에 가만 두면 물만 먹고 生氣를 꽃피운다.

 

코비드 19.... 블루... 면역력이 약한 나를 챙겨준 이 이쁜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나에게 맞는 자리는?”
송충이가 소나무 주변에서 솔잎을 먹어야지 바다가 멋지다고 기어기어 가다간
얼마 못 가 말라 죽는다. 탐욕스런 헛꿈은 초라하다.

 

 

꿈은 이루어져야 아름답다.
이른 아침, 이 이쁜 아이들을 다듬어 주며, 주변을 깨끗이 청소해 주며...
가뜩이나 없어 친구들이 “언니는 욕심이 없어 좋아요” “언니 바보... 아니예요” ㅎ
욕심이 아예 청정한 맑음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화려하나 사치하지 않는華而不侈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는儉而不陋
passage...

 

이제사...
사치도 누추도 없는... 그래, 조촐한, 담박한 일상, 자리매김...
장마를 견디고 폭염 속에 피어나는 작은 꽃, 새순처럼 소중하다.

 

 

 

                                                                      꽃기린 꽃

 

 

 

 

                                                             칼랑코에꽃 ㅎ 

 

 

 

                                                            팝콘베고니아꽃

 

 

 

러브체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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