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史 사랑채

<金遇明, 김노경에 대한 탄핵, 고금도 유배>- 2

clara jeon 2018. 8. 14. 18:09

여기에서 스스로 뜻을 이룬 듯 양양(揚揚)하였으니, 본병(本兵)은 숙견(宿趼)에 관계가 되는데도 남쪽에서 머물다가 스스로 와서 하고 싶으면 갑자기 옮기거나 바꾸기를 오직 뜻대로 따랐으며, 탁지(度支)는 일찍이 거치지 못한 바이고, 서번(西蕃)은 세상에서 재물이 많다고 일컬어졌는데, 차례로 차지하기를 도모하여 자기의 소유물처럼 여겼으니, 바로 이러한 몇 가지 일은 옛날의 권간(權奸)들도 여기에 지나침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요사스런 자식이 항상 반론(反論)을 가지고서 교활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좋은 방법으로 삼으면서도 인륜(人倫)이 허물어지는 두려움을 돌보지 않았었고, 사나운 조카가 권세를 독차지하여 호기를 부리는 것이 남을 위협하는 어리석은 계책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악(惡)을 구제하는 데로 돌아가기를 깨닫지 못하니, 동조(同朝)에서의 수치와 여론에서의 타매(唾罵)가 갈수록 더욱 심해졌습니다. 그리고 혜국(惠局)을 맡아 오로지 모리(牟利)를 일삼으며 공시(貢市)에 돌을 던지는 일이 있은 것과 중권(中權)에 있으면서 인명(人命)을 억울하게 죽이면서 금려(禁旅)로 숙위(宿衛)를 막은 정성과 같은 데 이르러서는 백성을 좀먹고 나라를 해롭게 하는 것이 무엇이 이보다 크겠습니까? 비단과 음식을 성대하게 준비하여 당시의 권귀(權貴)에게 가서 작별하고 소중한 재물을 짐바리로 실어 보내며 권문(權門)에 장수하기를 바랐으니, 또한 어찌 비루하기가 심합니까? 그리고 외람되이 웅번(雄藩)을 차지하여 구차스럽게 계학(溪壑)같은 욕심을 채우는데 어찌 술책이 없음을 근심하겠습니까마는 번번이 감히 먼 지방의 풍속을 위협한다는 것을 빙자하여 헐값에 강제로 빼앗기를 이르지 않는 바가 없으니, 듣고서 놀라는 것과 인심(人心)의 현혹(眩惑)됨이 또한 어찌 작은 근심거리이겠습니까. 그리고 제택(第宅)을 제도에 벗어나게 지은 것과 기복(器服)을 극도로 교묘하게 만든 것 역시 꺼려함이 전혀 없는 데서 나왔으니, 풍속을 손상시키고 병들게 하는 것이므로 당연히 힘쓰도록 해야 할 대상입니다.
지금 신이 나열하는 것은 단지 그 대략만 거론한 것이니, 이가 어떤 모양의 인물(人物)이겠습니까? 그런데도 감히 스스로 대단히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자칫 사류(士類)를 핑계대고 일마다 우려하고 탄식하기를 정말 식견(識見)이 있는 사람처럼 하니 참으로 한번 웃어 넘기기에도 차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단(下段)에 논한 바 박물(薄物)과 세고(細故)에 불과하고 마음을 억제하며 벼슬살이 한다는 말은 흉측한 역적을 가려주고 비호하는 실상이니 전형(典刑)을 쾌하게 바로잡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삼가 바라건대 빨리 처분을 내려 한 세대에 사죄하게 하소서."

○副司果金遇明疏略曰:

顧今事關懲討, 義在沫飮, 不避出位之嫌, 敢陳瀝血之章。 竊伏見近日公車之上, 章奏堆積, 而巨猾大慝, 尙此獨逭, 無乃盤據之固, 氣焰之盛, 人莫敢言之而然耶? 臣竊爲世道惜之也。 噫嘻! 前監司金魯敬之罪, 可勝誅哉? 渠以禁臠之餘, 實無寸長於人, 而歷敭華要, 罔非家世之所無, 滾到崇顯, 亦豈本分之近似? 則其所以感激圖報, 宜倍他人, 而惟其貪鄙之性, 得失是患, 內外居官, 循私恣虐, 平生能事, 機利趨勢。 及夫丁亥代聽之初, 大生惶㤼, 計在固位, 奴顔婢膝, 向金鏴而乞憐, 數十年生死, 不得抑情仕宦之說, 是何匈悖, 而肆發於人家宴席稠集廣會之中, 聞之者或曰 ‘狗彘不若’, 白首殘年, 何所不足, 甘自爲此? 人若問之, 亦不敢分疏, 而恬不知愧, 貪進不已。 且在姪壻李鶴秀之貪天爲功, 恣弄威福之時, 甘心血黨, 惟指揮是聽, 乃於徐有圭初上原情之日, 渠以金吾判堂, 目見李肇源逆節昭著, 而全無明張之心, 反生庇護之私, 潛示肇源之子, 使之至於鳴冤, 仍爲掩秘, 使一世無有知者, 若非有圭之冒死更籲, 則莫嚴之義理幾乎晦泯, 至凶之情節無以彰露。 營覆黨惡, 計雖切至, 君讎國賊, 愛之尤篤, 是豈橫目北面之列所可爲哉? 及夫徐萬修處分之後, 又復毒施加杖, 竟至撲殺滅口, 承望於凶逆之旨, 報復以王法之外, 苟有人心, 是可忍耶? 於是乎揚揚自得, 氣豪意健, 本兵係是宿趼, 南留自來所欲, 則瞥地遷換, 惟意之從, 度支曾所未經西藩世稱腴厚, 則次第圖占, 看作已物, 卽此數事, 從古權奸, 無以過之。 而妖子之常持反論, 巧作涉世之良方, 而不顧斁倫之畏, 悍姪之席勢使氣, 認爲脅人之愚計, 而莫覺濟惡之歸, 同朝之羞恥, 輿論之唾罵, 去而益甚。 而至若任惠局而專事牟利, 貢市有投石之擧, 在中權而枉殺人命, 禁旅沮宿衛之誠, 蠧民害國, 孰大於此? 盛備綺饌, 往別時貴, 駄送重貨, 作壽權門, 又何鄙陋之甚也? 叨據雄藩, 苟充溪壑, 何患無術, 而輒敢憑藉嚇恐, 遐俗輕價, 勒奪無所, 不至聽聞之驚駭, 人心之眩惑, 又豈細憂也哉? 第宅之踰制, 器服之窮巧, 亦出於全無忌憚, 而傷風病俗, 在所當勵。 今臣臚列, 特擧其槪, 則是何樣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