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史 사랑채

출세(4)

clara jeon 2018. 7. 6. 18:07

3.순조 20년 10월 17일

순조실록 23권, 순조 20년 10월 17일 경자 1번째 기사 1820년 청 가경(嘉慶) 25년

도당 회권을 행하다

한림(翰林)을 선발하는 도당 회권(都堂會圈)을 거행하였다. 【감춘추 남공철(南公轍), 지춘추 김이교(金履喬), 홍문 제학 김노경(金魯敬), 내각 직제학 이용수(李龍秀), 동춘추 조종영(趙鍾永)·서준보(徐俊輔)·조정철(趙貞喆)이다.】 6점(點)은 정지용(鄭知容)·이가순(李家淳)·박용수(朴容壽)·윤정진(尹正鎭)·권중화(權中和)·장교근(張敎根)·이헌위(李憲瑋)·서좌보(徐左輔)·김정희(金正喜)·오치우(吳致愚)·김병조(金炳朝)·김성연(金盛淵)이었다.
庚子/行翰林都堂, 【監春秋南公轍, 知春秋金履喬, 弘文提學金魯敬, 內閣直提學李龍秀, 同春秋趙鐘永、徐俊輔、趙貞喆。】 會圈。六點, 鄭知容、李家淳、朴容壽、尹正鎭、權中和、張敎根、李憲瑋、徐左輔、金正喜、吳致愚、金炳朝、金盛淵。

4. 순조 20년 10월 19일
순조실록 23권, 순조 20년 10월 19일 임인 1번째기사 1820년 청 가경(嘉慶) 25년

한림 소시를 시행하다

한림 소시(翰林召試)를 시행하여 정지용(鄭知容)·김정희(金正喜)를 뽑았다.
壬寅/行翰林召試, 取鄭知容、金正喜。

위 기록의 翰林이란 藝文館 正七品이하 檢閱을 통칭하는 하위 職品으로 비록 말직이나 실제 직무가 겸춘추관 기사 史官으로 淸宦의 補職이다. 사관이란 국왕의 최측근에서 국왕의 언동을 기록, 이를 時政記와 史草로 남겨놓고 이것을 다시 [실록]으로 재작성, 일상의 기록 차원을 넘어 公論化하는, 國是의 이해와도 밀접한 是非之權의 신중을 기하는 以實直書 직책이다.([조선시대의 사관 정신연구],p머리말]) 사관의 붓의 진실성 以實直書에 의해 시비가 결정되고 이것이 공론의 向背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들이 선발되는 절차도 조건도 까다로웠다. 문장을 구사하는 필력이 우선시 되므로 반드시 문과 급제자로 가문, 世系에 흠이 없는 공신이나 조정의 신임을 받고 있는 관료 집안 자손이 선발 대상이었다([조선시대의 사관 정신연구],p11). 該博한 역사 지식, 역사를 서술하는 문장력, 역사를 꿰뚫어 보는 通察力으로 才. 學. 識의 三長之才를 갖춘, 갓 급제한 엘리트 집단인 前途가 有望한 이들은 翰林合圈이나 都堂會圈으로 임명된다. 한림합권이란 영조의 蕩平策으로 당파, 당론에 편중되어 인사가 결정되는 것을 폐한 임명책으로 曾經翰林三人이 심사위원으로 採擇되어 文科榜目 중에서 한림 후보자를 뽑아내어 圈点을 쳐서 二人 以上으로 投点을 얻은 자를 선발한다. 도당회권이란 한림의 후보자가 결원, 備員되지 못하였을 때 정부에서 직접 간여하여 후보자를 지명하고 그중 몇 사람만을 득점 순으로 보임하는 것을 말한다. 군주는 한 시대를 다스리는 것으로 끝나지만 사관은 영원토록 후세에 역사를 남기는 존재라는 自矜心을 가진 史官들은 直筆과 抵抗으로 요약되는 史觀의 정신으로 왕조의 권력에 대항하는 筆禍 사건의 중심적인 인물들 이었다.([조선시대의 사관 정신연구],21p)
[조선왕조실록]에서는 ‘벼리어진’ 한림들의 강직함이 후세에 전해지고 있는데 다음의 기록에서 그들의 당찬 ‘사관 정신’을 볼 수 있다.

“....고려 말년에 임금이 荒淫無度하여 부녀자와 내시를 가까이 하고 충성스럽고 어진 신하를 멀리 하였으며, 사관이 直書하는 것을 꺼리어 近侍하지 못하게 하였으니, 너무나 無道한 일이었습니다. 마땅히 고려의 실정(失政)을 거울삼고 관직을 설치한 의의를 생각하여, 특히 사관으로 하여금 날마다 좌우에 입시하여 언어 동작을 기록하고, 그때그때의 정사를 적게 하여 만세의 큰 규범을 삼도록 하소서.
“....前朝之季, 荒淫無度, 昵比婦寺, 踈遠忠良, 憚史官之直書, 使不得近, 最爲無藝。 宜鑑前朝之失, 思設官之義, 特令史官, 日侍左右, 記言動錄時政, 以爲萬世之弘規"

"人君이 두려워할 것은 하늘이요, 史筆입니다. 하늘은 푸르고 높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天理를 말하는 것뿐입니다. 사관은 인군의 착하고 악한 것을 기록하여 만세에 남기니, 두렵지 않습니까?”
“人君所可畏者, 天也, 史筆也。 天非蒼蒼高高之謂也, 理而已。 史官記人君之善惡, 以貽萬世, 可不畏乎?" (사관 조박, [조선왕조실록], <정종실록 1권>, 정종 1년 1월 7일 무인 13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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