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史 사랑채

燕京 見聞(연경에서 만난 스승&학우)-4

clara jeon 2018. 6. 21. 19:18

(2)徐松
    서송(1781-1848)은 추사에게 옹방강과 완원을 평생 스승으로 인연 맺어준 은인으로 추사는 서송을, 조강을 통하여 만났을 것이라 추정한다. 서송의 자는 星伯, 호는 夢竹이다. 殿試 과거에 二甲 第一名이 된 지리학에 밝은 수재로 추사가 연경을 방문했을 때에는 全唐文館에 근무하면서, [河南志], [宋會要] 등의 지리책을 편찬하고 있었다. 특히, 1812에는 伊犁로 유배되어 1820년 해배, 북경으로 돌아와 서역에 대한 [新畺識略], [新畺賦], [西域水道記], [西夏地理考] 등 수많은 지리학적 명저를 저작하였는데 이는 이 유배기간에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저서들이다. 서송은 담계 옹방강의 문하생으로 추사는 성백에게 옹담계를 소개해 달라고 청하였고, 그는 추사의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담계의 아들 성원에게 주선한 정황의 서찰이 남아 있다.

형의 뜻은 반드시 星原에게 전하겠습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으로는 사람이 안다는 것은 마음으로 아는 것이 중요하지 외형에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귀대인께서 반드시 한번 뵙고 싶어 하신다면 옥수와 상의하시면 28일 미시와 신시 사이에 법원사에서 담소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절의 스님은 옥수의 친구여서 내용을 상의할 만합니다. <治水圖>와 여러 물품들을 모두 올려 보냅니다. 부채는 이미 야운에게 보냈습니다...
옹담계 선생을 만나 뵐 수 있겠습니다. 다만 내일 묘시쯤으로 약속을 잡아놨으니 내일 아침 일찍 오셔서 기다리시기 바랍니다.(후지츠카,p148)

위의 글에서 “하지만 저의 생각으로는 사람이 서로 안다는 것은 마음으로 아는 것이 중요하지 외형에 있지 않을 것입니다”에서 서송의 인품을 알 수 있으며, 그의 이러한 성품으로 인하여 주야운, 진동지, 옹성원 등과 절친하였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후에 이들을 추사와 추사의 형제 山泉에게도 교류할 수 있도록 학연을 맺어준다. 성백의 성심어린 주선으로 추사는 그의 삶에서 학문의 전환점을 제시한 옹담계를, 담계의 두 아들 樹培, 樹崐과 그들의 보고인 석묵서루에서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