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희 詩

<세월호>

clara jeon 2018. 6. 7. 17:49






<세월호>

노오란 잎새에 이는 바람에...
아파하는 우리는 ...

촛불을 모아

어둠의 왕국 곰팡이
그것들...
태운다.

침몰된 푸른 기와 집...
세균의 포낭까지.

잊지 않았지.
못 잊지.
노오란 리본...너희들을.
그 꽃송이 숨결들을.

꼼꼼히
하나, 하나
촛불을 점등하며
이를 갈며 기억하지.

너희들이 소리치잖아...
우리의 잠결에 속삭이잖아...
"다시는..
가만 두지 마세요.

우리가 여리다고
죽었다고
그들을 먹게. 웃게. 살게
그냥
가만히
두지 마세요"

촛불 물결이
오늘은
첫눈 오는데...

숨을 고른
파도 사납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시: 전지희clara 2016-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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