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눈망울에서 꽃으로 피다>
거리에서
커피 숍에서
사람들은
타인의 눈망울에서
꽃
잎을 핀다.
오늘은 비가 내려
대지의 초침이 삭혀지고
나의 진파랑새 친구는
빗방울의 초침소리에
동전이 새어나가는 비의
울음에
청각을 상실한
내 친구 진파랑새는
뭉크의 다리 위에서
그녀의
처연한 삶
유리방울들을
하나
둘. . .
부셔지는
상실.
아무의 시선도
읽고 싶지도 않은
고상하고 어려운
언어의 의미들.
깨어지는 빗방울
소리.
다리의 하품
웃음소리.
단지 다리 끝은
허.
망.
이 흐른다.
어느
나의 진파랑새 친구는
빗방울 하나를 안아
들었다.
"죽으면 죽어. . ."
되돌아 온
마지막 도심의 심장
사계가 흐르는
핏줄의 강
그녀가 흐른다
타인의 눈망울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 .
Please. . .
stand out in my river. . .
피는. . .
사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시: 전지희
사진:Chloe Loe
'전지희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Miracle> (0) | 2018.10.01 |
---|---|
<사랑 - Funken der Seele> (0) | 2018.06.12 |
<세월호> (0) | 2018.06.07 |
<눈물 한 방울> (0) | 2018.05.29 |
<그리움이란, 그저 밤낮 피어 흐르다 흐르다..... > (0) | 2018.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