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志烯 日記

일기 2021-3-2 화요일, <봄맞이 대청소>

clara jeon 2021. 3. 2. 19:55

햇살이 깊숙하게 잠자리에 뽀얗게 내려 앉았다, 3월의 햇살 맛 쌉살 포근...

베란다 창까지 열어 바람 함께 겨울을 소독하기도 하는 듯,

곳곳에 스며들어 구석구석 겨울 내음새를 소멸한다.

 

오늘도 구마의식을 했다.

거울과 크리스탈 종을 울리며, 잡귀를 쫓아버리고 하루를 평화로 맞이,

이름 봄 햇살 정갈, 집 구석구석 깊숙이.

친구들에게도 악귀가 빌붙지 못하게.

봄맞이 청소를 다용도실, 냉장고, 싱크대, 거실 등 했다.

남은 건 옷장 정리인데 난감하다.

55를 입다가 이제 5566 중간, 30-40년 전 옷들도 입을 수 있다.

요즘 자주 입는 체크 난방과 꽃보석 칠부 청바지도 20여 전 일본 여행 때 신쥬쿠에서 구입한,

자기 관리를 잘해 ㅋ

하여튼 꽉 찬 장롱을 비우긴 비워야. 답 답 하다

지난 겨울에도 스웨터를 3벌이나 샀단다 ㅠㅠ

 

 

儉而不陋 華而不侈,

minimalism, 제발...

 

어두워졌다,

낮시간 동안에는 라디오도 껐다. 쉬지 않고 울리는 인공의 소리들에

자연의 소리를 잊어...

그릇 씻는 물소리, 깨끗하게 닦아진 마루 바닥에 맨 발 닿는 소리,

水耕 유리병에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글씨 쓰는 소리...

어제는 베란다 문을 열고 바람과 홈통에 빗물 내리는 소리를 실컷 들었다.

 

내가 듣는 라디오는 손으로 튜닝을 해야 하는 아주 먼 옛날 모노 스피커 고물 라디오다.

그러나 나의 보물 제 1, 이유는 와이파이 필요 없으니,

헤프지 않게 열연하는 유아인 주연의 [살아있다] 영화를 보고 이 라디오가 영구히 소중하다.

 

저녁메뉴는 흰밥, 김치, 된장찌개, 고등어구이, 김부각, 오랜만에 엄마 밥상.

 

[길없는 길]에서, 길이 또렷해 느긋 담담하다.

나를 가만히 있게 하시지 않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

하느님 범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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