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志烯 日記

2020-1-10 금요일, <그녀의 슬픔이 동백꽃으로 피어나기를...>

clara jeon 2020. 1. 10. 23:02



그녀는 칼로 손목을 마구 그어대는 몸짓을 했다. 나는 순간 심장이 멈춰져
그녀의 어깨에 손바닥을 마구 비볐다. 넘 아프다....
넘 힘들었단다. 그녀도 나도 힘들다. 그녀의 어깨 위에서 파도치는 시간...삶...
안아주고 싶었던 그녀... 의 울음 고인 눈동자...

도서관 길목에 있는 m의 샵에서 처음 만난 그녀, m이 마음에 걸렸으나, 논문의 白眉
<[세한도]에서의 사제간의 도리>에 천착, 친구 말이 마음 밖으로 새어...나갈 것이니...
마냥 고개를 숙이고 발걸음을 집으로만... 한 매듭을 지어, 오늘 산책길에 우선 들렸더니,
검은 옷을 입은 그녀가...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며 베이지색 바지를 골라 들었다.

아주 오랜 시간을 차거운 바람 속으로 걸어 나갔다. 
사람 드문 도시의 신작로....차들은 冷血....직선으로 흘러 간다.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 여인.... 섧다....
냉혈처럼 직선으로 앞으로만 직진할 수도 없다.
그 긴 세월 동안 포기한 것이 한두 가지인가...
자신의 정체성을 거의 상실한 뒤.... 세월의 주름들은 허망하다.

그러나,
나는 아침에 새 사업의 길로 들어선 b에게,
나만의 고유한 그레고리안 성가를 짧게 불러 주었다. “목소리가 학생 같아요, 그레고리안 성가를 좋아하신다고 해서 제가 두 장 있어서 한 장 드릴려고요” 이봐라 또 좋아한다고 했더니 또 준다.
호호, 기분 좋다. 나의 하느님# 나의 예수님# 나의 성모 마리아님#

먼 길 돌아오며 단골 안경점 여사장님과 마트 m.y에게
속 깊은 m이 “공부하면서 드세요” 싸준 참 맛난 과자를 나눔,
m.y이 “언니#” 부르며 홍콩야자나무를 사준다. 야호#!
낯선 이 도시에서 이방인이기만 한 작은 clara에게 작은 인연을 맺어주신...
致曲의 길 위의 친구들...

그녀, 오늘 비로소 처음 본 그녀가 글자 갈피마다 구름으로 핀다.


이름은 모르는 친구님, 겨울나무에 동백꽃으로 피어요...























글&그림:전지희cl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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