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史 사랑채

추사교육관의 현대적 의미화-<인재설> 과거제도와 대학입시 문제점(1)

clara jeon 2019. 11. 2. 15:50


추사의 교육관과 현대의미화 -인재설 2)과거제도와 대학입시의 문제점.hwp


     인간을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뼈와 살은 교육뿐이다. 그러나 한국은 교육으로 인하여 인간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없는 “헬조선”으로 병들어가고 있다. 한국에서 교육문제는 곧 대학입시 문제이다([한겨레 신문], 2019-09-22, <세상읽기] 대학입시, 개선이 아니라 폐지가 답이다>, 김누리, 중앙대 교수·독문학). 그리고 조선의 망국의 원인 중 하나는 바로 과거제도였고, 과거제도의 잔영은 지금도 학교교육에 깊에 드리워져 있다(정성모, 다시 생각해야 할 [한국교육의 신화], , 학지사, 2012, 서울,p17). 조선시대의 과거제도나 현대의 대학입시제도는 신분계층의 유지와 상승의 통로이다. 학벌이 계급으로 연결되는 사회, 수능 점수 한방으로 대학을 결정하든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든 학벌이 계급으로 연결되는 사회, 계층 이동의 유일한 수단인 교육 사다리는 바늘구멍만하고 자녀의 학벌과 전문자격증은 지위와 부를 대물림하는 가장 ‘공정’한 수단이다(안순억, [한겨레신문, 2019-09-16], <무엇이 교육의 공정성을 해치는가>, 안순억의 학교 이데아, 경기도교육연구언 선임연구원). 그러나 공정을 강화하였다는 정책들의 성과라고 포장되어 있는 길, 실은 그 길은 출발선에서부터 빈부의 격차로 인한 양극화와 불평등이 극대화되어가고 있는 모순과 악순환은 반복되고 있는 현재의 지옥스런 교육실태이다.
      위의 글에서, 김누리는 아예 대학입시제도를 폐지하여야 한다고 주창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을 참담, 황당하게 한 “조국 사태”를 거론하며 그가 세 가지 원인을 들어 논지한 대학입시제도 폐지론은 “첫째, 대학입시는 한국교육을 고사시켰다. 모든 교육의 초점이 대학입시에 맞춰져 있기에 학교는 배움을 통해 타인과 교감하는 곳이 아니라, 살인적인 경쟁을 통해 우열을 겨루는 전쟁터가 되어버렸다. 사지선다나 단답형 문제를 풀며 단순 지식을 암기하는 교육을 받아온 학생들은 사유하지 않는 인간으로 굳어져 간다. 교육의 목표가 높은 사유능력과 사회적 교감능력을 지닌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것이라면 한국교육은 완전한 실패작이다. 둘째, 대학입시는 한국 사회를 학벌계급사회로 타락시켰다. 사실 한국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평등지향사회이다. 기성권력집단(establishment)이 식민지배와 내전을 통해 정치적, 문화적 헤게모니를 송두리째 상실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사적 특수성 때문에 학벌은 사라진 과거의 신분을 대체하는 새로운 계급의 징표가 되었다. 한때 사회적 불평등을 교정하는 계급 사다리 역할을 했던 대학입시가 학벌계급사회를 재생산하는 수단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셋째, 대학입시는 한국인의 일상을 ‘사막화’(프랑코 베라르디)했다. 대학 입학에 목숨을 거는 사회에서 가정은 입시전쟁의 야전사령부로 전락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희생한다는 명목으로 가정의 행복은 유보되고, 일상은 활기와 생동감이 사라진 건조한 사막으로 변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누려야 할 학생들은 청소년기를 혹독한 노예 상태에서 보낸다.”
      김누리의 논지는 필자가 더 이상 보탤 것도 뺄 것도 없이 的確하다. 더욱이 추사의 당대 교육에 한탄, 부모들이 집안의 명예 유지나 자식의 성공의 삶을 위하여 아비와 스승이 총명한 아이들을 이름 석자만 쓰기만 해도 傳注와 帖括, 즉 시험에 나올만한 문제풀기에만 종횡무진으로 골몰하게 해 미혹시켜버린다, 그리하여 광대한 학문의 세계로의 출입을 막아 사고의 길을 협소하게 만들어 오로지 입신출세를 위한 공부로, 자식의 삶을 혼탁한 먼지의 세상에서 창조적인 인간다운 인간의 삶을 실종하게 만들고 있음의 慨歎調 지적, 한 치도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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