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史 사랑채

추사의 교육관과 현대 의미화 <인재론>-과거제도와 대학입시의 폐단(서론-4)

clara jeon 2019. 11. 2. 15:19

      <인재설>에서 추사는 “천하의 광대한 文에 비유한다면 어찌 다시 문이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문의 妙는 남의 것을 따라 흉내나 내는 그런 데에 있는 것이 아니고, 자연의 靈氣가 황홀하게 찾아오고 생각하지 않아도 이르러와서 그 괴괴하고 기기함을 어떻게 형용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서의 “문의 묘”이란 “자연의 靈氣”와 一目으로 作爲. 人爲的인 요소가 없는 靈氣와 흐름을 함께하는 자연스러움을 의미한다. 추사는 사회제도에 의한 강요된 학습을 거부하고 있다. 추사는 비록 인간이 만들어 낸 제도, 공자가 말한 ‘文質彬彬의 文’ 하에서 학생의 자질함양은 “남을 따라 하거나 유사하게 모방하지 않고, 자기의 주체적인 힘으로 이루어가는 작업” 자기 수양이 ‘文’임을, 즉 현대교육학적 의미로 자기주도 학습(self-directed learning)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러한 자기주도로서 함양된 문화적인 자질은 文質彬彬의 門에서 사회학예술문화의 건전. 건강하여짐에 기여한다고 간파하고 있다.(신창호, [추사연구]2호, <추사의 인간성 이해와 자질함양론>-인재설 중심으로, p.118) <인재설>은 단편의 글이나 조선시대 유학의 본산인 단 하나뿐인 국가 최고 교육기관인 성균관에서 대사성( 현대의 국립대학의 총장)을 역임한 교육자로서 선각한 추사의 교육사상으로, 현대교육론의 시각에서도 작금의 교육실태, 심각한 문제점, 인재 함양론과 연계되어 시사하는 바는 동시대적이다.
      추사는 진정한 인재는 자유스러운 상상력과 풍부한 감성으로 자기의 개성을 갖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유홍준,[완당평전]1, p.171) 21세기를 살아가는 이제, 분명 학생 스스로도 학부모도 교육현장에서도 변혁. 개혁의 사고 전환을 하여야지만 추사의 “비통한 지경에 이르게 하는” 한탄을 비로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추사는 당대에 과거제도의 폐단을 꿰뚫어 보아 <적천리설>에서 선각한 교육제도를 현대 시점으로 보아도 손색이 없는 대안을 제시하였고, 제시한 대안들을 탁상공론만으로 주장한 것이 아니라, 『藝林甲乙錄』을 보면 추사는 실사구시적인 스승의 모습으로 제자들을 지도하였다. 적천리적인 스승으로 제자들의 각각의 개성에 맞갖게 지도한 추사의 모습은 다음 장에서 상세하게 논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