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겨울 내내 다이어트,
이제 55size 옷들을 다시 입을 수 있어, 마음도 가볍다. 휴#!!!
죽을 듯한 폭염으로 그냥 더위만 견뎌내느냐만
체중이 느슨한 마음처럼 부풀어져.
부츠의 지퍼가 다리 중간에 걸려 올라가지 않아 그리고
55사이즈 옷들이 입을 수 없을 정도로 팅팅한 내 몸에 절망....
더욱더 기가 막힌 일은 66짜리 옷을 사야 한다는 낭비스런 내 몸뚱아리.
저주스럽다. 옷장에 저 쌓인 옷을 어찌하고 또 옷을....
부끄러웠다.
지 몸 하나 관리 못하는 비환경적인 전지희clara.... 실망의 설움, 슬픔.
나의 다이어트 방법은 걷기다.
워낙 걷기를 좋아해 집안에서도 한 30분을 걷는다.
도서관 가는 길도 돌아 돌아 한참을 걸어 간다.
공기 좋은 날
특히 요즘처럼 짱짱한 추위 속을
가볍게 옷을 입고 몸 속으로 부는,
얼음물 속을 흐르는
미나리 키우는 살얼음 바람을 즐기며 걷는다.
쌉쌀한 찬 공기와 유리 햇살로 샤워하는 겨울 산책
나는 나를 사랑한다. 아낀다.
나의 內在를 담고 있는 외모를 다듬는다, 항상.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直道以行 삶살이라면
그를 드러내는 外在의 용모도
眞善美의 고아함이 우러나야 한다고 단정한다.
걷고 걷고 걷고, 움직이고 움직이고 움직이고,
한 끼 먹는 저녁 식사량도 3분의 2로,
식사 후 디저트 빼고 간식 빼고 빼고 빼고,
냉장고에는 내 살들이 다 빠져나갔다.
그리고 55... “살” 맛나는 實存, 오늘이, 내가,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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