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史 사랑채

추사의 스승과 學緣의 영향 : 翁方綱과 阮元(서론)- 2

clara jeon 2018. 12. 17. 16:48

      乾.嘉期에 고증학은 그 연구 방법의 객관성. 독창성. 전문성으로 인해 유학의 다양한 학문 분야의 학문을 개척, 경학. 사학. 소학(小學;文字.音韻. 訓詁). 금석학. 天算學 . 제자학. 史地學. 校勘學. 목록학 등으로 연구 발달되었다.([講座 中國史 四篇-帝國秩序의 完成],<淸代의 思想>,曺秉漢,서울大學校東洋史學硏究室 編,지식산업사,2011,파주,  p298) 근현대 학문사에서 고증학은 자연과학으로 발전 못한 과학적 성격의 한계성, 민생의 현실을 반영 못하는 비정치성 등의 선입견적인 비판, 즉 동시대적인 학문으로서의 현실적인 역할성, 가치성 결여로 연구의 대상에서는 정체, 답보되어 왔었다. 그러나 근래에 새로운 시각의 의미부여로, 특히 청조 초기의 재야 지배층인 紳士層에 속한 고증학자들이 연찬한 학문에 대한 연구는, 정치.경제.교육.철학 등의 각 분야에 괄목한 만한 시야 확대가 가능해져 종래의 부정적 시각을 벗어나, 그 역사적 역할과 경세학과의 관련성이 再考되고 있다. 
   학문의 순수한 路程을 연찬하는 학자들의 聖意. 誠意가 한 시대의 정치적인 변혁의 手段化으로서의 이용을 拒否, 拒逆, 그로 인한 당대 政官界 학자들의 편협한 평가로 실재의 가치를 그 시대에서는 희석, 답보된 상태에서 정체될 수는 있으나 階段, 혹은 螺線形으로 발달되어온 순수학문의 필연적인 연계성은 폄하되거나 단절될 수 없는 것이다. 학문과 학자들의 독자적인 盡心.眞實性, 義理 實薦.實踐은, 그들 삶의 大義名分인 자존적 실존 直道利行의 節義는 永久不滅的인 聖域인 것이다. 다음의 글, 청초중기 학문의 논지에서 조명하겠지만, 청조의 학문에서 고증학의 자리매김은 청조의 멸망과 중국의 공산화, 즉 정치적인 변혁으로 인한 우여곡절로 희석되어 그 有意味性이 평가 절하되어 왔었다. 그동안의 이러한 학문적인 가치로서의 폄하의 답보 상태를 원상으로 회복시킬 수 있었던 주요인은 抗靑 三遺老 黃宗羲.顧炎武.王夫之 등의 재야학자들의 반청복명의 학문적인 絶體絶命 절의였다. 이들 명말청초의 ‘經史學派’, 혹은 ‘건가학파’의 학문은 단지 이들이 고증학을 考古學的인 학문분야로서의 연찬이 아니라, 儒敎的 功利性을 기반으로 民生을 위한 救國,愛國,保民,敎學의 主唱으로 청왕조의 회유를 끝까지 거역, 생명을 膽통한 絶義的인 직도이행의 決意,학문의 聖域的인 含意性으로 定義할 수 있다. 부연하자면 學文이란, 學派란 단지 非實在, 非實存의 無用한 卓上空論的인 空疎性의 글자의 탐독이나 문장의 나열이 아니라, 그 시대의 실재하는 환경을 실존으로 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모습으로의 다듬질, 인간다운 眞善美의 삶을 살아가도록 誘導하는 靈性的인 인간의 潔淨, 작품인 것이다. 시대마다 뛰어난 작품은 역사의 한계에 얽매이지 않고, 근시안적 권모술수나 복잡하게 얽힌 개인사를 뛰어넘어 그 작품을 창조한 세대의 본질을 성공적으로 담아내고, 앞을 내다보는 동시에 때맞춰 뒤를 되돌아볼 줄 아는 보기 드문 능력으로 그 작품이 ‘걸작’인지 아닌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세계 100대 작품으로 말하는 현대미술 강의],캘리 그로비에 著 ,윤승희 譯,아름다운 사람들 出,2017,파주.p11-17) 시대를 정의하는 學派의 탄생은 그 바름의 怒濤로 문화사의 탁류의 흐름을 즉시 곧바로 청정하게 역류시킬 수 없을 지라도 미래 시간의 混流의 가닥을 가름하고 反芻함으로써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당대에 호흡하는 역사의 시간 안에 살아 활동하는 모든 것에 가해지는 非生物性의 굴욕에 학문적 DNA는 저항하는 것이다.
   담계가 說破한 고증학적인 한송불분론, 완원의 경세학적인 실사구시설, 그리고 이들을 아우른 추사의 조선 후기의 “완당바람”, 즉 학문의 필연적인 연계성과 그로 인한 사회전반에 반영되는 변화와 발전의 성과는, 시대를 불문하고 영구한 역사적인 흐름을 하고 있음을 如實히 실증하고 있다. 우선 이 부분에서는 위의 글에서 청조 고증학의 흐름을 대략하였지만 담계와 운대, 더 나아가 추사의 학문의 성향을 고찰하기 위하여,그 긴밀한 연계성으로 청조 초.중기 학문의 성향을 집중적으로 기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