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史 사랑채

추사의 평생배움에서의 家庭敎育- 3

clara jeon 2018. 9. 17. 17:09

1) 家庭敎育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최초로 접하는 삶의 무대는 가정이다. 가족으로 구성된 사회의 최소 집단인 가정의 전반적인 환경은 개인의 人性 기틀을 형성함은 물론이거니와, 가족과 그와 관련된 주변인들과 관계에서의 경험으로 구축된, 즉 영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에 가정에서 형성된 인성의 틀들은 삶의 가치관에 지대한 영향을 주어, 한 개인의 평생 삶의 여정을 左之右之할 뿐만 아니라, 그의 인성은 주변인들에게, 사회에 여러모로 생활의 흐름을 조성한다. 한 개인의 인성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다양할 것이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인성의 영역들은 모두 상관관계를 가지고 작용하므로 어느 한 가지만을 부각하여 논지함은 바람직한 연구는 아닐 것이다.(<子女養育에 미치는 아버지의 영향>,기현이,김보숙,이금재,이은주,임우경,조경란,홍종심,[家政學硏究],Vol.- No.1,1985,p.31-32). 그럼에도 불구하고 Freud는 이러한 생애 첫 경험들이 만 6세 이전에 인간의 성격적 기틀을 형성, 그 이후에는 이 기본 기틀에 따라 세분화될 뿐이라고 영유아기와 아동기 교육환경의 중요성을 부각하였고, 프로이드 외의 연구자들에 의해서도 인간의 생활 환경 중 가정은 그 중심이며, 특히 어릴 때 부모의 양육방법, 양육조건 등 가정환경이 인성 형성에 미치는 영향은 결정적인 것임을 논지하였다.(<아동의 가정환경 요인과 인성발달에 관한 고찰>,김기현,[論文集],Vol.9,1987,p.184).
    위의 논지, 가정이라는 최초, 최소의 사회집단 가치관이 한 인간 삶의 路程에 결정적인 역할을 함을 추사의 삶에서 歷歷하게 엿 볼 수 있다. 秋史家의 가치관, 來歷 즉 家訓에 대한 기록은 추사가 제주 유배시절 양아들 商懋에게 보낸 서간문에 언급되어 있다. 이 짧은 글에는 가족에 대한 자상함과 종손으로서 월성위가, 가문, 가정을 이끌고 가는 추사의 心志가 담겨 있고, 조선시대 대가족 일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전문을 옮긴다.

天倫이 크게 정해져서 宗祀를 의탁할 데가 있게 되었구나. 아직 一氣가 서로 관통하는 곳에 山川으로도 간격시킬 수 없는 것을 즉시 보지는 못하였으나, 이미 보내온 편지에서 그것을 증험하였다. 나는 기왕 이 곳에 있으므로 너를 직접 면대해서 가르칠 수 없으니, 너는 오직 너의 병든 모친을 잘 봉양하고, 네 仲父의 훈계를 삼가 준행해서 선영을 받들고 어른을 섬기는 도리를 능히 공경하고 신중히 하라. 우리 집에 전해오는 옛 규범은 바로 直道로써 행하는 것이니, 삼가서 이를 굳게 지켜 감히 혹시라도 실추시키지 않기를 조석으로 추수하는 바이다.
이제 새해가 되었는데 侍狀은 편안하느냐? 간절히 염려가 된다. 나는 아직은 전년처럼 무량하게 지내고 있으니, 이는 모두가 성상의 은택으로 살려주신 때문이다. 이에 進貢船 편을 의탁하여 대략 몇 자만 언급하고 다 말하지 않는다.([완당전집] 제2권, <與懋兒>,p.152)

짧은 내용이지만 가족과 가정, 선영, 성상의 은택까지를 점층적으로 아우르고 있는, 그리고 사람의 도리를 당부하는 이 집약된 서간문에는 가장으로서, 경주김문 월성위가의 종손으로서, 또한 조선의 선비로서의 책임감과 자애, 준행의 가르침이 儼然하다. 그리고 “우리 집에 전해오는 옛 규범은 바로 直道로써 행하는 것(直道以行)이니, 삼가서 이를 굳게 지켜 감히 혹시라도 실추시키지 않기를 조석으로 추수하는 바이다.”라고, 비록 養子이나 월성위가 종손으로 入籍한 상무에게 종사를 의탁할 수 있음을 산천의 기를 빌어 증험하며, 월성위가의 直道以行 來歷을 감히 혹시라도 실추해서는 안된다는, 대내림을 한 종손으로서의 버팀 몫을 추사는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