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史 사랑채

추사 <강상시절과 북청유배> - 18

clara jeon 2018. 8. 27. 21:14

   




   추사가 죽기 3일 전에 쓴 “七十一과 病中作”이라 부기한 최후 명작, 絶筆 <板殿>은 봉은사의 화엄경판을 보관하기 위해 지운 경판전의 현판이다. “구천 구백 구십 구분까지 이르러 갔다 해도 그 나머지 일분이 가장 원만하게 성취하기 어려우며 구천 구백 구십 구분은 거의 다 가능하겠지만 이 일분은 인력으로는 가능한 것이 아니며 역시 인력의 밖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전집 권6, 題石坡蘭卷, p246)라고 한, 추구하는 학예 연마를 격물치지의 끝 간 데까지 오르는 정신력, 추사의 波瀾萬丈의 삶과 남은 목숨의 마지막 일분의 氣力, 人力까지를 空. 功 .恭들인, 흥을 타고 갔다가 흥이 다하여 돌아왔을 뿐인 <板殿>.
    추사의 말년은 <板殿>의 열정의 興의 기력처럼, 금석기의 추사체의 根氣로 剛氣하였다. 추사의 삶의 버팀목은 博學篤行 平心精氣로 평생 學藝路의 배움의 천착이며, 그에서의 습득을 士農工商 신분 차별 없이 인재를 발굴하여, 그가 아는 바를 전수하는 것으로 그 가르침은 깨우침이 되어 희망으로의 자아를 실현, 궁극적으로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直道以行’인 것이다. 추사는 家禍의 長程의 풍랑 속에서 추사가의 家訓인 ‘直道以行’을 목숨으로 지킨, 흔들림 없는 바른 삶을 산 평생 배움인 이었다. ‘直道’란 바른 길, 올곧은 길이란 단순한 뜻이나, 이를 실사구시로 실행하기란, 그 도를, 眞正. 眞淨으로 알아간다는 길(道)은 추사의 삶의 旅程에서 여실히 꿰뚫어지며 알아진다. 알아 간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眞善美의 배움으로 침투시켜 상황과 處身을 가름 할 수 있는(Relevancy),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맺음의 조화(Relational), 그리고 자기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타인에 대한 배려, 사랑(Responsibility)을 촉진, 함양하게 한다.(한준상, [호모 에루디티오], p.121) 추사는 博學篤行으로 修鍊한 剛直한 平心精氣로 삶의 굴곡을 지혜롭게 調和化, 가정과 사회에 인간으로서의 도리로 그 책임과 의무를 진선미의 學藝直道以行으로서 主導하였다. 삶의 가시 울타리의 고난에 埋沒되지 않는, 추사 스스로 自主的으로 일구어 낸 평생배움의 길 닦음, 道는 추사를 인간의 至高한 목적인 행복한 삶, 즉 추사가 일구어 正眞, 精進한 學藝人으로서의 행복의 “感”은, 작금의 후학들에게도 一擧手一投足이 마음속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는, 평생배움인으로서 흠결 없어야 하는 삶의 길(道)을 성찰하게 한다.
    필자는, 추사는 이미, 충분히 <板殿>이 절필임을 예지하였다고 추이한다. 추사의 <板殿>을 찬찬히 읽어보면 뉘우침이 없다. <板殿>의 붓질은 천연스러우나 그 天然의 그림은 올바르며, 강건하며, 자유롭다. 죽음을 예지한, 그러나 삶의 悔恨이 없는, 직도이행한 추사의 오롯한 길의 그림이다. 그리고 不淨한, ‘더러운 세속’에는 절대 굴하지 않았던 추사 삶의 遍歷을 읽는, 그의 學藝直道以行, 그 길에 공명하는 우리를 추사는, 항상 공부하는 추사도, 우리도, 그 여전함으로 평생 배움의 행복 “感”에 젖어들게 하는 것이다.
    필자는 추사가의 <家禍>를 심도를 기울여 고찰하여 기술하였다. 특히 이 부분의 서술에는 필자의 주관적인 시각을 加味하여 논지하였다. 그 이유는 추사 삶의 한 획을 그은, 추사의 학예의 삶에 秋史家의 家禍가 미친 전반적인 영향력을, 史官의 사명감으로 추사의 졸기를 집필한 환재 박규수의 필연적인 의지와의 拈華示衆의 同心으로, 즉 승자와 패자의 은폐되어진 역사의 진실성을 추론하기 위한 연구의 一環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家禍>의 한 절, 아니 추사의 전 생애나 다름없는 이 장을 매듭지으며, [조선왕조실록]에서의 안동김문의 김조순의 졸기와 경주김문의 김정희의 졸기를 想起하며, 행간과 행간에 가려진 은폐의 장막이 눈 밝은, 맑은 후학의 학예인들에 의해 거두어지는, 가름되어지는 진정한 승자와 패자의 모습에, 拈華微笑로 秋史 金正喜 先祖께 和答을 드린다.
    추사가 자신의, 말년을 마무리한 과천시절, 同學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고 附記한 시 한 편이 疎脫하나, 충분히 평생을 버틴 추사를 알 수 있다.도판 탑재 ([완당평전]2, p682)

평생을 버티고 있던 힘이 平生操持力
한 번의 잘못을 이기지 못했네. 不敵一念非
세상살이 삼십 년에 閱世三十年
공부한다는 것이 복임을 바로 알았네. 方知學爲福

____________________

그림:전지희cl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