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희 詩畵集

<달빛 緣起>

clara jeon 2018. 5. 29. 16:30


                                                              coffee powder on canvas, 10 F



<달빛 緣起>

온종일 고단했을
그대를
오늘은 반달...

달 속에
꽃잎 지듯 뉘인다.

그대의 지친 발목을
향유 향내 머리를 풀어
새벽에 길어다 놓은
깊은 이슬로 씻기어
목화솜 이불을 깔아...

살포시,
포근한,
달빛
그대의 말간 얼굴...
숨결이
숨결이

달빛 숨결로 물들고...
그대
별꽃들이 부르는 humming
오선줄 타는
고운 바람, 리듬에
달님 잠이 들었다.

저도 힘들었지요.
당신이
얽어논, 인연 따라

장미빛 손길은
끝간데 없이 날아가야 하네.

그 아픔...
아파하는 이들이
내 눈물샘에서 서성이네요.

그대 살아
나 살아지는데...

그대를 낮은 음자리로
이 밤을 재우고
내일은
푸르른 그대 눈길 세워
높은 음 자리
문 여는

달빛 緣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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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0PM09:45
시&그림:전지희cl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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