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희 詩畵集

<그곳에는 窓이 없다>

clara jeon 2018. 5. 28. 23:13


                                                                      water color on paper 


<그곳에는 窓이 없다>



창이 없다는 것은
햇살이
바람이
옷깃에 묻어 온 풀씨들
숨결이
아파진다는 것.

엎드려
엎드려
눈을 감아
손금 안으로 풀들의
신음을 모은다.

창이 없다는 것은
창을 그려내며
시들어가는 풀잎에
바람소리를
키워준다는 것.

일어나
일어나
너와 나의 손금 안에
운명처럼 서성이는
눈물 한 방울

창이 없다는 것은
빛살을 초대하는 것.

한 방울
한 방울, 쉼표로의

빛의 투망질.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시&그림:전지희clara.2013년 4월 11일















.

'전지희 詩畵集'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빛 緣起>  (0) 2018.05.29
<사납고, 흐릿한 세상 속에 손을 담그다>  (0) 2018.05.28
<白夜 - 어둠을 날고 있는 영혼에게>  (0) 2018.02.05
<사 Bolero 랑>  (0) 2018.02.05
<무조건>  (0) 2018.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