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志烯 日記

日記 2022-4-30 토요일,< esquisse>

clara jeon 2022. 5. 19. 18:55

 

커다란 물방울 무늬 롱롱 치마를 입고 거리를 산책,

거리의 먼지를 쓸고 걸었다.

요즘...여유의 표출이랄까?

느슨하게 풀린 쉼표 나의 걸음걸이, 50F 캔버스에 에스키스만 해놓고 맴돌고 있는... 나의 마음 걸음걸이... 마음에 든다.

워낙 차분차분하여 엄마는 차분함이 지나친 나의 배짱을 너는 남자로 태어나야 했는데...”

 

거리의 사람들이 쳐다본다. 휠체어 앉으신 할머니는 내 치마를 꼬라지 보듯 하시고,

어떠랴, 늘 내 멋에 산 나인들...늘 선택은 내가 한다.

수녀님 한 분이 횡단 보도 저편에 수녀복 위에 츄리닝 상의를 얼추 걸치시고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심상치 않은 실루엣, 아니나 다를까 파란불에 건너지 않으시고

핸드폰에 머리를 숙이고 옆길로 옆도 안 보고 어디론가 걸으시나 보다.

 

타인은 지옥

그러나 타인은 늘 우리의 생명 속에서 숨을 쉬고 함께 길을 걸으며 살아간다.

세상에서 눈을 떼면 마음의 눈은 멀어져 정신적인 불구, 四肢肉身, 실핏줄에 자리잡고 흐르는 타인 삶... 생명...

내 마음이 선택한 길은 타인의 생명줄이다.

 

사랑은

내 삶의 길에 차분차분한 한 걸음 한 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