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志烯 日記

日記 2022-4-19, 火曜日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clara jeon 2022. 4. 19. 15:31

교황님을 위한 기도를 하루에도 수차례 한다.

부활 대축일 미사 후, 우르비 엣 오르비, 장엄 강복...

환호하는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을 내려다보시는 교황님의 눈의 표정...

나는 속눈물을 삼켰다.

십자가에 매달려 지상을 내려다보시던 예수님의 心想. 心狀. 心傷

저러셨을 것이다.

 

교황님을 위한 기도는 하지 않았었다.

불치의 소아병 어린이를 위한...

신부님과 부제님을 위한...

요즘 들어서는 편찮으신 신부님을 위한...

그리고 하느님이 인연 주신 친구들과

오다가다 만난... 왠지 마음에 자꾸 걸리는 이웃들을 위한...

그들을 모두 하트 모양의 종이에 써서 성모님 앞 촛불에 놓고 묵주기도를 드리고 있지만,

교황님은 뺐다. 워낙 기도해주는 이들이 많은 윗 분이신지라...그러나,

한참을 우리를 내려다보는 예수님 시선의 多感... 나는 이제는 기도를 안 드릴 수가 없다.

 

애린여기愛隣如己...교황님은 우리를 위해 죽고도 싶으신거다.

 

부활...이 시절, 날은 참으로 좋다. 벚꽃은 하얀 꽃길을 길 위에 내며 바람에 날린다.

공기청정기를 청소하니 먼지도 별로 없고 청정한 실내에,

며칠 전 들인 외목대 두 그루 로즈마리 향이

최적의 환경과 최고의 명연주를 固守하였던 高手. 孤愁 Radu Lupu, piano 음표에게 살랑살랑 향기를 실어 준다

꽃나무들이 우거지는 베란다를 내다보며

오가는 길목에 기대어 놓은 50F 캔버스를 바라보며 헤아린 삶의 나날을 그린다.

 

實事求是, 삶은 以此. 徹頭徹尾.

가스비가 절반밖에 안 나와 좋다. 그러나 전기세는 같은 평수 가구들 보다는 만원이가 더 나왔다.

[세상 끝의 집]은 내게 절약과 가난과 침묵의 기도를 가르쳤다.

일없이 켜놓았던 와이파이까지도 이제는 꺼버린다. 진작 이따위로 살았었었야 했는데 넘 잘먹고 잘놀고 잘...

 

괜스레 하루에 두 끼니를 먹다가 사순 시기에 다시 한 끼니로.

좀 말랐지만 몸은 가볍다. 몸이 무거우면 무릎이 부담스러워 아프다. 단전호흡,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영육이 게으른 더러운 틈새로 마귀들은 자빠져 쓰러질 수 밖에 없는 나태의 병을 들이고,

침묵의 기도를 잃케 하는 신음의 고통을 줄 것이니.

 

말없이 착한 친구가

이 코로나에 건강하시면 면역이 있으신 거예요, 넘 의사 말에...” 집착하지 말란 고마운 살핌이다, 그럼에도...

넘 건조해 건조주의보가 내렸다. 오이 마스크팩을 하고.

 

예수님의 여인답게 이쁘게 살고 착하게 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