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志烯 日記

??일기 2018-9-18 햇살?

clara jeon 2018. 9. 19. 02:12





초가을
초저녁 다섯 시 무렵 걷기...
그늘 든 가로수 길
햇살에 바람에
잎파랑치는 나뭇가지에 앉는 시간들
한 잎 한 잎
눈 시리다... 삶...곱다...

* * *

화요장날
가로수 그늘 아래 들어선 장날은 분주하기도 한가하기도...
조그마한 옷가게를 야물게 운영하는 작은 친구가 이뻐서 찐 옥수수를 사주고 싶었는데,
에긍 현금이 없다. 지갑엔 카드만...에긍
오일장에서는 아무것도 사질 못하고 유기농 상점에 들어가
콩 속으로 빚은 송편과 추어탕 그리고 두부를 사고
작은 친구에게 갔더니 맛난 시루떡을 준다.
잠깐의 수다를, 후후 삶은 진흙 연못에서 연꽃으로 피어나기...

야구를 볼려니, 어스름 드는 가로수 길을 얼른 걸어...
잠깐 북한을 방문한 대통령과 김정은위원장... 생각했다...
길가에 나와 일제히 똑같은 꽃봉우리를 흔들던 우리 동포들... 슬펐다...
똑같은... 일제히...문대통령도 눈시울이 젖어드는... 잘못 읽은걸까...

좋아하는 ktwiz가 이겨서 콩나물밥이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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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전지희cl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