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희 詩畵集

<눈물이 그대에게 걸어갔어요>

clara jeon 2018. 6. 11. 17:56


                                                               oil on canvas & manicure, 8 F






<눈물이 그대에게 걸어갔어요>

저는 말예요...
그대가
그 절망
돌무덤, 어둔 수렁
그 무거운 門을
"두르륵" 밀치며
나오실 줄 알았어요...

매일 매일
당신은 내게 빛난 당신이었으니깐...
당신이 그깟 절망 쯤...
제가
매일 매일
무지개를 가슴에 안고
촛불꽃 한송이 기도를 드리는데...

"나의 당신이
그깟
절망 밀치지 못하겠어요"

기다렸어요...

새벽빛 속에서...

새들이 나무에 앉아
빛의 소리로 노래할 때

당신은 돌무덤의 문을
두르륵
절망을 치우며
하얗게 빛난 모습으로 나오셨죠...

제 발 앞에
먼지의 땅에
새벽빛 눈물이 떨구워졌죠...

눈물이 당신에게 걸어갔죠...
눈물이 당신의 흰 옷을 타고...
올라...
당신의 손바닥에 가만히 앉더니
당신의 눈동자 속으로 누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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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9
시&그림:전지희cl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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