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희 詩畵集

<이른 새벽 빗질하다>

clara jeon 2020. 3. 17. 16:16





팔할이 바람이라던 팔십평생 뜨거운 알몸뚱이었을

노시인 *未堂의 아내 손톱 말쑥히 깍아주고

난초에 물주고 감익는 햇살 무심히 눈주다, 만난 되돌아 온 눈(眼)개인 바람,

처마 끄뜨머리 매달린 물고기 비늘 일으킨다.

팔할까진 아니지만 명치 끝에 밤낮 일던 바람,

구름 몰고 비오고, 거품도 물고

손톱처럼 길들이 자라고 깍아지고 갈아지다 도화지 반절 만큼은

희게 다듬어진, 










*서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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