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志烯 日記

일기 2019-9-20 <窓 씸플한 내 인생>

clara jeon 2019. 9. 20. 20:32




도서관 휴관 금요일, 창을 활짝 열고 가을을 맞는다,
바람 쌉쌀하다... 여름의 매듭 쌉쌀...
일주일 동안 닫혀있던 실내 공기가 선선해지고, 나는 쌉쌀하게
청소를, 애장하고 있는 소품들을 하나 하나 정성스레 먼지를 닦아
제자리에 앉혀놓는다. 주로 선물로 받은 성모상(무려 일곱 분), 십자가상, 성화...
행복한 소통이 담긴... 나는 콧노래를
“하느님 하느님 하느님 감사드려요 사랑드려요요”

도서관 오가는 길에 단골 마트 단골 안경 단골 옷가게 단골 약국 단골 떡가게
가을 들어서서 그 문이 열리고 그 안, 친분 살짝있는 이들의 움직임이 나는 좋다...
제 자리의 삶을 오늘, 오늘, 열고 있는 그들...
“하느님 하느님 하느님 감사드려요 사랑드려요요”

바구니의 빨래가 하나 가득, 알뜰한 나는ㅋ ㅎ
전기세 절약을 위해 모아모아 세탁기를 돌린다. 파란색이 될려는 가을 하늘에
잔뜩 빨래를 펼치며 “하느님 하느님 하느님 감사드려요 사랑드려요요”

이 가을에 입을 옷을 100호 캔버스 위에 코디를 한다.
주로 이렇게 입고 도서관으로 출근ㅎㅎ 어제 산 가을 향수를 살짝 어깨에 얹고
헤즐넛 커피를 들고...이미 행복하다.
그리고

아무도 안 펼친 일간지, 쌉쌀한 가을새벽 잉크냄새를 나는 읽을 것이다.

죄없이 살려고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일하는 인간은 즐겁다. 살아남는다.

요즘 안스런 나의 조국을 바라보며,
주둥이를 다물게 하고 싶은 조국이란 지저분한 찌질이를 지구 밖으로 버리면서
나의 신조같은 것을 바꾸었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에서 ‘죄없는 착한 사마리아인은 살아남는다’
죄 없어야 삶이 삶이다.

서리태 한 줌 넣은 쌀밥이 익어가는 내음새, 미역국을 끓여야겠다.
심플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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