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志烯 日記

일기 2019-3-22,금요일.햇살이 빛나 <봄맞이 청소>

clara jeon 2019. 3. 22. 20:15




모처럼 대기가 맑게 가라앉아 있었다.
밤새 겨울을 우우 안고 울던 끝자락 겨울 바람,
오늘은 봄기운에 허세虛勢.... 잠잠하다. 계절은 어김이 없다.
15층 바로 아래 지상 작은 어린이 놀이터
소중한 아이들 소리가 모처럼 투명하게 울려 공기를 타고 올라온다.

산보를 할까 하다,아니다 싶다, 저 곰팡이들
미세먼지로 인하여 베란다 창을 꼭꼭옥 닫았더니 
베란다 한쪽 켠 벽에 곰팡이가 까맣게 불길한 조짐.
저 더러운 포자들이 봄바람에 날려 집안에 들어와
기관지 얇은 나의 목에서 피어나기 전에, 오늘은...
목을 길게 뽑아 닦아내고 닦아내고 창을 열어 바람에 햇살에 바싹  
곰팡이 포자, 그 씨를 말려버린다. 그리고 창문이 없는 목욕탕 청소, 
슬며시 피어나는 구석의 곰팡이들, 수세미에 살균비누를 비벼 구석구석 닦고 닦고 또 닦고... 

그리고 샤워를 했다. 머리에 앉은 겨울 먼지를 헹구고 헹구고, 아# 씨원하다, 맥주 생각이 굴뚝,
“에라잇”  실내복에 모자 눌러쓰고 썬글래스, 노란털 긴 코트 걸치고 

단골 마트로...
미용씨가 있다.ㅎㅎ 반갑다, 오늘은 뒤로 여민 머리 인물이 돋보여 이쁘다.
여자는 손길 한 번 정성에 모습이... 아름답다.
나는 코트 밖 실내옷이 시선에 걸려 얼른 장을 보고
맥주 안주로 딱인 맛난 

단골[만년닭강정]에, 오늘은 사장님과 사모님이 함께 일하신다.
한동안 독감으로 사모님이 저 한 켠에 우두커니 앉아만 계셔...마음이 짠했는데, 

쾌차하셨는가보다,반갑다,그래도 기침을 하신다. 
“사모님 아직 안 나셨어요? 독감?” 원래 폐가 안 좋으시단다. 
“그럼 여기 계시면 않되시죠,이산화탄소가 얼마나.... 공기 좋은 산 같은 데 계셔야죠...”  
“산도 돈이 있어야 가죠, 마음은 맨날 그곳에 가 있지만...” 
“하기사, 산이라고 풀뿌리만 파먹고 살 수는 없으니, 사장님 돈 많이 벌으셔서 별장 하나 지으셔야 겠어요” 
“그래서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모님이 내 말을 받으시기를 
“내가 워낙 퍼주기를 좋아해 어느 세월에 돈을...” 
“나중에 다 받으실거예요”

아주 옛날 수녀님이 그러셨다. “글라라씨는 나중에 얻어먹기만 해도 될거예요”
후후 나도 엄청 퍼주기를 즐겨해...그래 아마 지금 이리 여유롭게 편한지도...

장애인이 수레에 빈 박스를 잔뜩 싣고 우리를 들여다보며 지나갔다. 
저 분, 항상 열심히 일하신단다, 그래 고마워 사모님은 닭고기를 챙겨 드린단다.  
“장애임에도 일하시니 장하시네요, 나라에서 돈만 줄게...”
“일을 시켜야죠” 사장님 말씀에 나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움직이게 해야죠, 움직이지 않으며 몸은 더 망가지죠”

오늘은 다정다감한 두 분 모습이 정겹다.
“함께 일하시니 보기 좋네요, 사모님 편찮으실 때 사장님 혼자 일하시니깐 별로 였는데...” 

그리고 나는 왤까? 전혀 생둥 소리를 해버렸다.
“사람은 둘이 살아야 해요” 그러자 우리 셋은 그저 매우 크게 
“하하하!!!” 너무 웃었다.

꽃샘바람이 불어내려오는 언덕길 아직은 춥다, 나는 겨울 잡바람에게 
‘It's impossible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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