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志烯 日記

<강건한 안부>

clara jeon 2024. 2. 18. 18:27

 

 

또한...

나는 읽을 줄 안다.

그대의 눈빛에 깃든 깊고도 엷은 쌉살한

나는 읽을 수 있다.

오로지,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그 쉼표, ...

말줄임표...

심지어 마침표와 마침표의 행간을 써내려가는 그대의 찰라의 눈빛을

나는 눈치챈다.

 

한 장의 매화 꽃의 엷은 시간과

눈 내리는 밤 살짝 얼어죽어가는 창 밖 피고있는 꽃술에라도 기댄

그대 약간은 망가진 검은 눈동자...

 

기필코... 우리의 그... 시간들은 어디에 있을까? 지금.

술향에 머문 그대의 전두엽에라도 산재하고 있는가.

 

우리가... 세상에 둘도 없는 그대와 내가...지금 어디에 있을까?

봄이 스며드는 땅바닥에 사랑 하나 달고 뿌리로 엉켜있는가.

 

이 늦은 겨울 차거운 맨발로 순백의 눈길을 걸으며...

나는 느낀다.

그대의 눈길 안에 설움으로 품어있던 내가...

끝간데 없는 하늘에

별이었고 구름이었고 비였고 바람이었고

흣날리는 꽃잎이었고......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는 무엇이 중요한 가를.

오로지 우리가... 이해할 수...소리없는 시선으로 머문 단어들을 안고 있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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