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만 기대고 사는 것이
어디 마음대로...
때로는
야물게도 침묵하는 하늘님 사랑,
더 살아,
열망할 건 기막히게 없어도
아직은
고개 숙여 들어야 할
고운 가락 튕기는 노래줄 가진 이들
밤도
안개도
촛불도
종이도
눈물도
알 만큼은 다 알아
가끔은 잘 있거라.
어둠 차츰 길어지는
가을 깊어지는
들판 휘어지게 부는 긴 파람
거기,
잘 있어...
보아라.
拙詩: <겨울나무-기형도> 수정, 20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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